고양이 HCM 원인, 진단, 단계 별 관리 (심장병 고양이 집사 후기)

고양이 hcm 원인 증상 진단 단계 치료
사진: 스트레칭 중인 콩이

저희 집 고양이 콩이는 심장이 큽니다. proBNP 양성이 나와 심장초음파까지 진행했죠. 결과는 HCM 이 아니였습니다. 그렇다면 HCM 진단 기준, 원인 뭘까요? 제 담당 수의사님, 여러 수의사 유튜버분들의 모든 정보들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고양이 HCM(비대성 심근증) 이란?

단순히 심장의 근육이 두꺼워지는 질환입니다. 저는 처음에 근육이 커지면 더 튼튼한 것 아닌가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면서 심장 속 내부 공간이 줄어들고, 심장이 펌핑되면서 많은 혈액을 밖으로 뿜어내야하는데 공간이 좁아 너무 적은 양의 혈액을 뿜게 돼면서 여러 문제가 생깁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울혈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 피가 팽팽 돌지 못하고 어딘가에 피가 고이게 되는 것이죠. 이로인해 간, 신장(콩팥)이 파괴되고 피가 더 찐득해지면서 혈전이라는 아주 무서운 놈을 만들어냅니다.(울혈성 심부전, CHF)

혈전은 끈적끈적해서 다리에 있는 동맥에 딱 붙어서 막아버리면 다리를 쓰지 못하고 쩔뚝거리다가 비명을 지르고 몇 시간만에 급사합니다. 다리가 아닌 뇌 혈관을 막으면 뇌졸증, 뇌경색이라는 유명한 질환으로 바뀝니다. (동맥 혈전증, ATE)

2. 고양이 HCM 진단 기준

뭔가 복잡한 용어들이 우르르 쏟아집니다.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어렵더라도 본인의 고양이 심장병에 대해서 대처하려면 꼭 알아야 합니다.

NT-proBNP

심장병을 알 수 있는 가장 간단하면서 빠른 방법입니다. 고양이 건강검진 때 피를 뽑아 코로나 진단키트 처럼 생긴 플라스틱 키트에 혈액을 떨어뜨려 진단합니다. 점 1개가 나오면 음성, 2개가 나오면 양성입니다.

만약 점 2개가 나왔다면 심장에 이상이 있다는 뜻이 됩니다. 단, 고양이 심장병의 70~80% 이상이 HCM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높을 뿐 확정은 아닌 상태죠.

NT-pro BNP가 정확히 뭔가?

심장에 이상이 있으면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나오는 일종의 호르몬인 BNP가 나온다고 합니다. 직접 심장을 열어볼 수 없기 때문에 이 호르몬이 검출되면 어떤 이상이 있겠구나 예상할 수 있습니다.

Tnl(Troponin-I)

심장 근육(심근)에 들어있는 단백질의 한 종류입니다. 당연히 혈액에서 검출되면 안되죠. 하지만 심근이 파괴 되면서 심장 밖으로 빠져나와 혈액 속에 흘러들어가면 혈액에 검출됩니다. 심근 질환 초기부터 검출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심장 초음파(심근 두께 측정)

이제 ProBNP, Tnl 수치를 확인하고 심장병 의심이 생기면 고양이 배에 있는 털을 싹 밀고 심장 초음파로 상태를 봅니다. 직접 심근 두께를 측정합니다. 6mm가 넘으면 비대성 심근증 HCM 으로 확정하게 됩니다.

3. 고양이 HCM 증상

이미 비대성 심근증을 확진 받은 고양이의 집사분들은 아시겠지만 초기 증상이 딱히 없습니다. 호흡 곤란, 개구호흡, 복부팽만, 후지 마비(다리 절뚝거림), 극심한 통증, 등 이미 질환이 많이 진행되고나서 증상이 나옵니다.

유튜브에 고양이 HCM 영상들의 댓글을 읽어보면 굉장히 가슴아픈 사연들이 많은데, 대부분 평소처럼 잘 놀다가 갑자기 사망했다는 글이 많습니다.

4. 고양이 HCM 단계 별 관리

a단계

유전적으로 비대성 심근증이 많이 발병되는 품종은 처음부터 HCM a 단계입니다. 아무런 조치는 없습니다. 관리는 당연히 주기적으로 proBNP 검사하는 것이 되겠습니다.

HCM 유전병 많이 발생하는 품종묘 - 페르시안, 메인쿤, 렉돌, 브리티시 숏, 아메리칸 숏

b1, b2 단계

검사를 통해 심장에 이상있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을 때 입니다. b1 때 까지는 보통 치료를 하지않고 경과를 지켜봅니다.

b2부터는 심장 관리를 위한 약물치료가 시작됩니다. 동맥 혈전증 (ATE)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혈전 방지제, 더 이상 심근이 두꺼워지지 않게 하는 베타블로커, 이뇨제, 등을 처방합니다. 또 보조제를 사서 복용시키기 시작합니다.(액티베이트 캣-약 35,000원)

이때부터는 HCM 증상이 생기는지를 관찰해야합니다. 편안한 상태의 고양이 호흡수 1분당 16~30회가 정상이지만 이를 넘긴다면 반드시 48시간안에 병원에 가야합니다.

c단계

이미 증상을 보인 경우입니다. 기존 b2 단계의 관리를 이어가면서 위급한 상황시 사용할 수 있는 리빙박스(산소박스)를 구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후 증상이 나타나면 박스 속에 넣은채 병원에 내원합니다.

d단계

치료 거의 불가능한 단계입니다. 난치 단계의 울혈성 심부전(CHF)이므로 언제든 병원으로 갈 수 있게 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하면 좋은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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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신부전 회복 과정 (신장 수치 정상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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